동기

취업준비생의 신분에서

6월 2일부터 회사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보던 당시에

면접관님께서 마지막 즈음에 질문하셨습니다.

"취업을 얼마 후에 하게 된다면 자네는 무엇을 하겠나?"

저는 자전거를 취미로 한 이상, 국토종주를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합격통지를 받고 급작스럽게 국토종주를 계획하게 됩니다.



준비물

자전거용품 : 펑크패치X7 Co2 3캔 등 펑크대비도구 / 튜브X2 / 토크렌치(툴세트가 없습니다..ㅋㅋ) / 전조등(2배터리) / 후미등 

복장 : 상하 빕+져지 / 다리토시 / 장갑 / 헬멧 / 쪽모자 / 선글라스 / 클릿슈즈 / 팬티 / 양말2켤레

 기타 : 카메라(후지 X10) / 9000mah 보조 배터리 / 충전기+5핀케이블 / 썬크림 / 양갱X18 / 휴대폰 여유배터리1 / 카메라 여유배터리1 

현금 10만원 / 신용카드 / 물티슈 / 타이레놀X6 / 대일밴드X4 / 후시딘 / 자전거 종주수첩

정도를 준비한 듯 합니다.


+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은 

기록을 위한 스트라바

네이버 지도

GPSnote등으로 만들어둔 코스를 보여주는 LOCUS Free

정도를 사용하였습니다.



계획

자전거 탄지 꽤 되고, 실력이 좋은 친구에게 물어본 결과

전반적으로 평균속도 25km/h 정도로 달리면 효과적으로 컨디션 유지가 가능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 

화요일 12시에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버스 탑승 (5시 인천 도착 예정)

자전거를 타고 인천 아라뱃길까지 워밍업 (1시간 가량 소요예정)

이후 큰 계획없이 상주까지 내려와 상주 자전거민박에서 숙박

(예약하려고 전화했더니 평일이라 그런지 그냥 오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주말같은때는 전화 해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40명 가까이 올 때도 있다고 해요.)


2일차

상주 자전거민박에서 출발

그냥 내려와서 하구둑 도착

(낙동강 하류에는 편의점이나 뭔가를 보급할만한 곳이 잘 없습니다. 이점만 유의하면 될 듯 합니다.)

끗.

(+ 1일차에는 평소 쌓아둔 에너지를 쓴다는데 2일차는 그걸 거의 다 소진해서 꽤 힘들고 초반에 페이스가 잘 안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그럭저럭 버틸만하더군요.)


뭔가 참 생각없이 계획을 짰군요. ㅋㅋ

1박 2일 완주를 목표로 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준비물도 간단한 편입니다.)





출발 전 집에서 준비물 세팅중인 때의 사진입니다.

가방같은건 메지 않을 생각이었고, 져지에 들어갈 짐도 최소화 하려 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자전거 점검은 낮에 끝내 두었습니다. 별 이상 없는듯 하여 기름정도만 조금 도포해주었습니다.


거의 열시 근처의 사진이군요. 출발 대략 한시간 전.

긴장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ㅋㅋ

잠은 낮에 한두시간 정도 낮잠을 미리 자 두었습니다.




창원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했는데

아버지께서 차로 터미널까지 태워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전거 타고 가서 버스 안에서 자려했으면 진짜 찜찜했을 듯.

제가 마실 게토레이도 한병 사고, 기사님께 잘 부탁드린다고 하며 드릴 커피음료도 하나 샀었습니다.

탑튜브 위쪽에 있던 가방은 조금 부피를 줄이고 밑으로 돌렸습니다.

안장 아래가 좀 널널해지니 훨씬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화장실 안에서 정상적인 상태로 한 컷.


출발 직후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두시 조금 넘어서 깼는데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눈 감고 그냥 누워라도 있었습니다.

가끔 폰보며 톡도 하고요.


시간표보다 조금 이른 5월 28일 새벽 4시 35분 정도에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전조등을 켜야 라이딩이 가능할 정도의 밝기이더군요.


요정도 느낌..?


디씨 자갤의 노르딕햏이 이야기해준

"배불러도 먹어야 됩니다." 라는 조언이 생각나

터미널 내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두개를 먹고 슬슬 출발했습니다.


인천. 다섯시도 안됬는데 운행중인 버스가 꽤 있더군요.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출근하시던데.. 시간 너무 이른거같.. ㅠㅠ


인천 시내는 제법 쾌적하게 달릴만했습니다.


업힐이 은근히 있는걸 제외하고는요.

제가 사는 창원은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도심에 업힐은 잘..


40분여를 달리니 강변 자전거 도로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약간은 어둑어둑하지만 딱 자전거 타기 좋은 정도의 기온과 습도였습니다.

왜 새벽에 라이딩 벙개를 올리는 지 알것 같았습니다.(+ 직장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5시 50분 정도에 인천 아라뱃길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바닥에 적힌 633킬로미터를 보며 '나도 내일 저녁즘엔 저 숫자를 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의미의 구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형상이 마음에 들어서 한 컷.

낙동강 하구둑인 을숙도에 비해서 인천쪽이 볼거리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해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비둘기야 먹자 구구구.. 

가 아니고 제발 좀 미리 피해가라 ㅠㅠ

날아가는 속도가 저의 라이딩 속도와 비슷해서 비둘기 날개의 병원균을 따라다니며 코로 흡입하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구름이 아래쪽에 많았나봅니다. 위쪽으로 저렇게 태양빛이.. ㄷㄷ


좋은 컨디션으로 신나게 밟았더니 금새 아라갑문에 도착했습니다.

(평속 25 목표로 달려야했는데 살짝 오버페이스였네요. 평속 30수준 - 한강 속도제한이 20인데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조금 편하게 밟았습니다.)


여의도도 금새 도착했습니다.

길을 좀 헤메어서 여기저기서 멈춰서 지도 보면서 가고 그랬습니다.

국토종주 표지판이 생소했던 때였고, 길이 생각보다 복잡했네요.


원래는 아랫길로 쭉 가면 되는데

가는 길에 지인을 잠시 만나기로 해서 강변북로를 탔습니다.

어차피 국토종주 인증은 위로가나 아래로가나 할수 있더군요.(택1개념)


윗쪽 길인 뚝섬 전망 콤플렉스 인증센터입니다.

강 아래쪽으로 가면 광나루자전거공원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전거공원이면 가볼껄.. 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눈이 슬슬 충혈되고 있습니다.

(+ 뚱한 표정)

양갱을 먹는데 개찡이 와서 나도 좀 주씨오~ 라고 하는 듯 하여 조금 떼어주었습니다.


식수대도 있어서 물도 채웠습니다.

마셔도 되는 거였겠죠?

마지막 남은 집에서 들고온 물을 마시고 나서 여기의 물을 조금 더 마시고서는

서울 물맛은 조금 다른 듯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강에서는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을 엄두가 안나서 거의 사진이 없군요.


수석동 근처인데

로드사이클로는 조심해서 우회길을 와야 됬습니다.

길이 험해요 ㄷㄷㄷ


남양주 시 근처의 한강길에서 인터넷으로만 알던 지인을 만나 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훈남.

왜 여친이 없... 아.. 아닙니다.


여기정도까지 탄 거리가 100km정도였는데

왼쪽 무릎이 살짝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앞쪽이고 무릎안쪽입니다.

급히 피팅을 검색해보니

안장이 너무 앞으로 가 있는 경우 + 페달링시 다리가 벌어짐 의 증상인 듯 했습니다.

안장을 뒤로 1센티 가량 밀어내고 다시 라이딩을 하고,

최대한 힘을 부드럽게 가한다는 느낌으로 페달링하니 통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능내역으로 가는 길부터는 군데군데 자전거용 터널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여기 안에서 쉬는 사람도 많을 것 같네요.

자전거를 타고 통과하면 시원하다 못해 추울 지경입니다.


내부도 제법 이쁨




능내역에 도착해서 가볍게 요기를 했습니다.

오는 와중에 터미널에서 한번, 지나가다 보이는 편의점에서 한번 삼각김밥과 음료 정도를 마셨는데

이쯤에서 뭘 먹어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호회 형님께서 능내 근처에 초계국수 가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멍하니 지나쳤네요 ㅠㅠㅋ)


능내역은 폐쇠된 철로를 자전거길로 조성한 듯 합니다.

컨셉이 괜찮은 듯 하네요 ㅋㅋ


만두에 컵라면

금방 해치워 버렸습니다.

가격은 좀 세네요 ㅠㅠ 이렇게 5500원이라니..


달리고 달려 밝은광장 인증센터까지 도착했습니다.

사진 업로드 갯수 제한 + 용량제한에 걸려 1부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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